"차이카드 필요하신 분, 선착순으로 2분 드릴게요!"
하루가 지나 새벽으로 가는 늦은 밤. 단체 카톡방에 메시지 하나가 올라왔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카드 이름이다. 차이 카드라니,
차이커뮤니케이션이라는 광고 대행사는 알고 있어서, '설마 그 회사가 카드를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케팅 대행사가 어렵다더니...금융 결제라는 뜻 밖의 사업진출을 하는구나' 하는 존경심도 얹어서 말이다.
물론, 다행인지 불행인지
차이카드는 차이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차이코퍼레이션에서 나온 카드였고
(실제로 차이코퍼레이션이 차이라는 상표를 신청하자, 차이커뮤니케이션이 상표권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실제 이 분쟁에서 승소했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차이커뮤니케이션이 그렇게 작은 회사도 아니고...)
카드도 은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핫하며 쓰고 있었다.
더군다나 실물 카드를 얻기 위해서는 초대권이 있어야만 만들 수 있다니..
말도 안되는 마케팅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가지지 못한다는,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는 인간의 욕구를 자극하는 세스 고딘의 마케팅이 아닌가.
당연히 평소에 체크카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음에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욕구, 단 2명이 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긴장감.
바로 찾아보자마자 이미 다른 사람들이 잘 쓰고 있다는 인증. 그리고 꽤 괜찮은 디자인
이 모든 것이 충족하자마자 당연히 자연스럽고 빠르게 카카오톡 채팅방에 글 한 마디를 남겼다.
"저요. 저 쓸래요."
쓰는 이유야 이제 만들면 되니까.
1주일이 지났을까.
집으로 카드 하나가 도착했다.
겉 재질은 약간 까칠까칠 한 것이 벨벳느낌도 난다. 부드러운 까칠까칠함일까.
카드 충동은 1주일 만에 내 것이 생겼고, 얻자마자 50만원 자동 충전하면 캐시백 2%인가 준다길래
심지어 50만원도 바로 충전했다.
이제 남은 건 카드의 용도를 정하는 것뿐이다.뭐, 특별한 이유가 있겠는가.
생활비 카드로 써야지.
오늘의 사진
회사 건물 구석구석 맘에 드는 장소들이 있다.
하늘이 맑아보여서 한컷
옆 건물의 비밀 장소
바로 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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