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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노트 2020.11.08 "상견니, 샹지엔리, 보고싶어"

일상/감각노트

by 녕준 2020. 11. 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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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걸 들으며 써야한다.

 

요즘 굉장히 뜨는 드라마라며 동생에게 추천을 받았다.

 

이건 꼭 봐야한다며, 이를 보고 난 뒤에는 우바이의 라스트댄스를 듣고 있으리라 장담했다.

그리고 상견니를 완주한 지금,

 

우바이의 라스트댄스를 들었음은 물론, 이렇게 OST도 따로 챙겨서 듣고 있다.

 

올 초, 혼자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할 때, 드라마에 취미가 생겼다.

원래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니었지만, 병원에 누워있어야하는 시간이 많아 자연스럽게 취미가 되었다.

 

좋은 점이 있다면, 누군가가

 

"집에 있을 때 보통 뭐해요?"라고 물으면,

"요즘 왓챠나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봐요." 라고 대답하고,

"요즘은 상견니가 재밌어요. 꼭 한번 보세요." 라는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생겼다.

 

 

 

 

상견니는 '보고싶어' 라는 뜻이다.

드라마 제목으로는 너무나 단순한, 그리고 익숙한 제목이다.

 

더군다나, ost 제목인 상견니상견니상견니(想見你想見你想見你)는 얼마나 애절한가.

이렇게 보면 참 유치한 제목과 ost가 왜 이렇게 맴도는 지.

 

아마, 누군가를 간절히 좋아하거나 보고싶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굳이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정확히는 어떤 상황, 어느 순간이 그리운 때가 있다.

 

보통의 드라마는 여전히 순간의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거나, 그 순간에 남아있지만,

상견니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리워하고, 좋아하고 애닳은 그 때의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여전히 상대를 좋아하며, 과거에서도 현재에서도 늘 상대를 찾아간다.

 

이 타임슬립이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내게 여운을 주는 이유다.

 

만약, 나도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내가 잠깐 돌아가보고 싶은 시점은 있다.

 

 

 

작년 홍콩과 마카오를 갔을 때다.

문득 아침에 눈을 떴는 데, 잠깐 홍콩 에어비앤비했던 그 집 침대이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 지, 어디를 갈 지 고민하고.

마음 한켠으로는 오늘의 이 시간이 가장 천천히 가길 바라며 문 밖으로 나가겠지.

 

처음으로 내일에 대한 걱정없이 오롯히 내일에 대한 기대감으로만 다녔던 날이었다.

이 또한 그 시점이 그리운건.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음은 물론,

미래도 가볼 수 있을 수 없음에서 오는 아쉬움이 더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여전히 상견니가 여운에 남는다.

그 때 그 순간으로 그리워하는 때로 잠시나마 돌아가는 그 감정에 이입되어서

나도 모르게 그 돌아가는 순간을 꿈꾸기 때문에.

 

 

 


오늘의 사진

 

 

 

집 근처 한강을 걸으면서, 해외여행의 향기를 느껴서 좋다.

 

 

 

아름답지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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