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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팀 운영 – 소규모 팀 운영 방법 & 아이디어 선정과 구체화

딴짓/시즌 1 - Soon:log

by 녕준 2020. 4. 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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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AWESOME season ① 순록(Soon:log) 

팀 어썸은 사이드프로젝트 모임입니다. 
마케터, 디자이너, 개발자, 기획자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며 배우고 성장합니다. 
시즌 1 순록은 2019년 5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어썸의 첫 번째 프로젝트입니다.

 

01. 팀 빌딩 – 회사일 말고도 더 재밌는 것을 해보고 싶어요!

02. 팀 운영 – 소규모 팀 운영 방법 & 아이디어 선정과 구체화 

03. 답은 나왔는 데...무언가 이상한 고객 여정 맵, 무엇이 문제였을까?

04. 점점 눈으로 보이는 서비스! 기능 정의와 브랜딩

05. 팀 어썸의 첫 번째 서비스 'Soon: log'을 소개합니다.


2019년 5월의 어느 토요일, 강남역 커피 빈 오토 스퀘어, 그렇게 우린 모였습니다.
첫 모임에서는 서로의 관심사, 목표 지향점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참여하는 이유가 무엇인 지, 프로젝트가 끝난 후 어떤 결과물을 얻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프로젝트 방향성을 정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3가지 목표점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팀의 목표점

1. 기획자는 기획자의 일을, 디자이너는 디자이너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영역에 대한 경험을 하는 것.
2. 최근 주목받는 툴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쌓을 것.
3. 프로젝트가 프로젝트로만 끝나지 않고, 정리된 결과물을 갖고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
 

사이드 프로젝트가 프로젝트를 하는 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쌓는 스터디의 역할을 하기 위해 위와 같은 목표점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점을 공유했으니, 그다음은 어떤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인지 정해야 했습니다.

단순 의견을 주고받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주고받을 것인지, 목표 달성을 위해 스케줄은 어떻게 정할 것인지 의논이 필요했죠.

아래 방식은 저희 팀이 진행했던 초기 운영 방식입니다. 진행 됨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긴 했지만, 큰 틀에서는 이를 따랐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팀 운영 방식 및 운영 일정

1. 항상 기록할 것: 문서, 자료, 회의록 등의 기록은 노션(notion)을 통해서 진행

2. 항상 이 시간은 비워둘 것: 회의는 매주 토요일 오전 진행 

3. 목표 달성을 위해 달릴 것: 9월 추석 전 서비스 기획안 완성

4. 우리만의 서비스가 아닌 대외적인 발표를 염두해 둘 것: 연말 사이드 프로젝트 발표 진행

 

소규모 팀, 더군다나 사이드 프로젝트 팀의 경우 목표 기간 설정과 내용 공유가 중요합니다. 회사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늘어지기 쉬우며, 기록을 하지 않을 경우, 즉흥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위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늘 매 주 회의가 끝나면 노션에 기록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주 프로젝트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노션에 매 주 기록된 우리의 활동

 

이제 본격적으로 서비스 기획을 위한 아이디어 도출을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5명이었기에, 누구 아이디어가 더 좋다고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첫 2주의 시간은 이 아이디어 선택을 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디어 선택을 위해 5단계를 거쳤습니다.

 

아이디어 도출 5단계

아이디어 제안 -> 아이디어 마인드맵 -> 아이디어 선택 -> 아이디어 구체화 -> 아이디어 검증

 

우선, 각 개인이 평소 갖던 혹은 흥미 있는 아이디어를 선택해서 가져왔습니다.

아이디어 제안 단계에서는 기초 공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자세한 제안이 아니라, ‘이런 건 어떨까?’ 하며 가볍게 생각해오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 아이디어 마인드맵 단계에서는 해당 아이디어를 듣고, 떠오르는 키워드를 적습니다. 우리 팀의 경우, 1차적으로 아이디어 제시자가 10개의 키워드를 작성하고 그 다음 팀원이 각 5개씩 키워드를 보고 떠오는 키워드를 적었습니다. 순식간에 50여개의 키워드들이 모인 것이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랜덤 워드(Random Words) 아이디어 도출법을 통해 한 번 더 이를 섞어 줍니다.

 

러프한 주제를 바탕으로 마인드 맵을 진행한 모습

 

예를 들어, 영양 가이드라는 아이디어에서 ‘100세 인생’, ‘이제 와서’라는 키워드가 나왔다면, 이를 합해 ‘이제 와서 100세 인생’이라는 키워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때론 재미있게, 때론 이게 뭐야 싶은 단어도 있지만, 모아놓고 보면 또 다른 시야로 아이디어를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각 아이디어 마다, 재밌는 콘셉트들이 생기게 됩니다.

 

파생된 단어를 바탕으로 새롭게 정의된 아이디어 컨셉

 

마인드 맵 단계를 거쳐서 나온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보고,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모든 아이디어를 진행할 수 없기도 하고, 10개월에 가까운 짧지 않은 시간동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진지하게 고민하고 투표를 진행했죠.

 

그 결과 우리는 그 당시 ‘지렁이앱’ 이라는 콘셉트의 필기 기록 아이디어를 선택하게 됩니다. 우리가 필기 상황에서 잠시 졸음에 빠지거나, 집중이 흐트러질 때 지렁이처럼 굴러가는 필기된 내용을 보며 떠오른 콘셉트입니다. 이 지렁이를 잡아 없애는 것이 주요 기능이었죠. 지렁이라는 키워드의 흥미가 크게 인상던 것 같습니다. 이후 지렁이 -> Earthworm -> Awesome!이라는 단계를 거쳐 사이트 프로젝트 팀의 팀명이 되었습니다.

 

아이디어 구체화

이제 아이디어를 선택했으니, 콘셉트를 구체화하고 검증해야 하는 단계가 남았습니다. 아이디어 콘셉트가 있으니,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1차적으로 아이디어 문제를 정의하고, 기능을 구성했습니다. 우리가 세미나를 참석하며 겪는 필기의 어려움을 구체화하고, 여러 상황에서 겪는 문제를 정의했습니다. 문제 정의를 할 땐 우리가 해결 가능한가(내부 문제 정의), 아니면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환경 문제 인가(외부 문제 정의)로 나누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즉, 내부 문제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린 캔버스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할까?

 

린 캔버스 활용으로, 빠르게 되돌아보기

린 캔버스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정리했습니다. 각 비어있는 칸을 채워가며 아이디어를 다시 한번 점검했습니다. 한 번의 캔버스 작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반복도 포인트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아이디어가 진전이 되더군요.

 

당시 작성한 린 캔버스 리스트

1. 문제: 서비스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내부의 문제)와 불가능한 문제(환경적 외부 문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중의적 문제

그중 내부의 문제에 집중함

2. 고객: 세미나를 듣고 정리하는 사람, 정리를 하지 않고 안 보는 사람, 정리를 하진 않지만 관련 내용을 보고 싶은 사람

3. 가치: 기록의 형태를 획일화한 간편 기록 지식 공유 관리 서비스

4. 솔루션: 기록, 공유, 리마인드를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

5. 경쟁 우위: 인터랙션이 가능한 원스탑 기록 솔루션

6. 수익원: 용량 추가에 따른 수익화

7. 비용구조: 서버 비용, 임대비용

8. 핵심지표: 실 유저 다운로드, 데일리 액티브 유저

9. 채널: 플레이스토어, SNS 채널, 세미나 컨퍼런스 등 오프라인 행사

 

아이디어 검증, 설문

지금까지 린 캔버스에 정리한 내용을 내부 팀원들 간의 생각을 공유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이 정말 고객이 생각하는 문제가 맞는지, 우리가 생각하는 고객이 정말 그 고객이 맞는지, 서비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가 정말 유의미한 지 등은 가설에 불과한 내용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진행한 설문조사 개요

우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설문을 통해 고객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타겟이라고 생각하는 집단을 찾았습니다. 각자가 속한 자기 계발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집단들을 찾아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설문의 중요한 점은 올바른 설문 문항을 만드는 것입니다. 가장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설문 문항을 작성하다 보면,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알게 모르게 좋은 내용을 유도하는 설문을 작성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 팀은 필기 앱을 필요로 한다는 의견이 어찌 보면 가장 좋은 답변이었기에, 질문을 ‘세미나 내용을 정리할 때, 녹음은 도움이 된다.’라는 말도 안 되는 설문을 만드는 실수를 하는 것이죠. 물론, 해당 설문은 자세한 설문 답변 항목으로 바꾸고, 어떤 기능이 더 중요한 지, 고객 실제 경험과 니즈를 파악하는 형태로 바꿨습니다. ‘녹음 시, 주요 기록 기준은 무엇입니까?’ 이런 식으로 말이죠.

 

당시 설문 결과 중 일부

 

설문 결과, 고객은 필기를 할 때, 속도와 정확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고민 중 하나였던 기록을 리마인드, 기록을 공유하는 것보다 기록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우리의 기능도 더욱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기능 리스트를 정리하고, 고객 여정 맵을 통해 고객을 더 자세히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콘셉트를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함이었죠. 그 이야기를 다음 편을 통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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